왜 글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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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보다 매끄러운 문장 구조가 떠오르지 않는데 수 없이 다른 방식으로 고쳐 적어 보아도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새 글을 적으려고 마음을 먹고 타자를 치면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내용이 좀처럼 진행되지도 않는다. 요즘은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도 읽히지 않는다는데, 내 글은 좋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으니 사람들이 봐줄 턱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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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는 많은 기술 블로그의 작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사람들

첫 번째는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투박한 문체로 무덤덤하게 글을 써 내려간다. 재주가 없어도, 조회 수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도, 남들이 자신의 글을 봐주지 않아도 그들만의 일기를 쓴다. 관심과 별개로 꾸준하게 글을 쓰는 그들은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들이다. 분명 이들은 나중에 뛰어난 글재주를 갖게 되리라 생각되며, 나는 이들의 마음가짐을 본받았으면 한다.

두 번째 사람들

두 번째는 소수의 뛰어난 글재주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의 글은 남들을 빨아들이는 재주가 있다. 구글링을 하던 도중에 가끔 내가 클릭한 블로그가 수려한 문체와 재치로 나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때가 있다. 이런 블로그들은 너무나 재미있기에 클릭을 할 때마다 작업 능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들의 코드나 방법론은 대부분 그들의 글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뛰어나지만 이내 다른 재미있는 이름의 포스트를 클릭하는 내 집중력을 고려해볼 때 코드가 조금 투박하더라도 글을 잘 못 쓰는 블로그에서 에러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될 지경이다. 많은 독자를 가진 이들은 글로 남들을 감동하게 하는 재주가 있으며 이들과 비슷한 글을 쓰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면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내 블로그가 두 부류 중 어떤 꼴이든 간에, 높은 확률로 첫 번째 부류가 되겠지만, 글을 쓰는 것은 나를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이 되도록 만들어준다. 이 포스트에 들어온 여러분들에게 부족한 이 블로그에서 글을 읽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꼴 보기 싫더라도 욕 말고 (이 블로그에는 댓글 기능이 없다) 응원을 해 주면 더욱 감사하겠다. 완벽한 글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은 작성 중이며 잘못되거나 바꾸고 싶은 부분이 수시로 수정될 것이다. 인터넷의 장점이 아니겠는가. Github 블로그인 만큼 수정하기 전의 과거 글을 굳이 확인하실 수 있다. 안 그랬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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